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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란(bodka)?

관리자 | 2024.07.04 17:54 | 조회 431 | 공감 0 | 비공감 0
보드카

보드카 사진

곡물이나 서류 등 녹말이나 당을 함유한 재료를 당화, 발효시켜 양조주를 만들고, 이를 원재료의 향미가 없어질 때 까지 여러 번 증류/여과하여 제조하는 증류주(스피리츠). 무색, 무미, 무취를 특징으로 하며, 동유럽, 그중에서도 폴란드와 러시아에서 주로 마시는 술이다.

보드카의 매력은 지극히 스피리츠의 본분에 충실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특정성 없는 풍미에서 나온다. 물인데 마시면 알콜 기운이 도는 신기한 물[2], 그리고 또 뭔가 맛이 나기는 하는데 도통 무슨 맛인지 설명할 수 없는 특정성 없는 맛이 나는 신비한 물이라 하겠다. 고급품으로 갈수록 분명 뭔가 맛이 있긴 한데, 그 맛을 전혀 특정지을 수 없는 모순적인 무색 무미 무취로 스피리츠라는 술 분류에 충실한 깔끔함을 자랑한다.

반면, 싸구려로 갈 수록 점점 특정성있는 맛이 나기 시작하다 끝에는 희석식 소주를 방불케하는 괴악한 알콜탄 물이 된다. 특히 보드카를 주로 마시는 동구권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곳이 많기 때문에, 국내에 수입되는 유명 브랜드 보드카와는 차원이 다른 저질 보드카가 범람한다. 대표적으로 감자[3] 따위를 쓰고 여러 번 증류하지도, 여과하지도 않은 저급 보드카는 희석식 소주가 그리워질 수준으로 파멸적인 맛이 난다.

이렇게 대충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맛이 나긴 하는데 그 맛이 난다는 것을 못 느끼는 그런 맛이 나는 증류주면 대충 보드카로 쳐왔으며, 이런식으로 단순한 스피리츠 전반을 보드카로 불러오다보니[4], 보드카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다만, 유럽 연합에서는 2008년에 곡물-감자-사탕무-당밀로 만든게 아닌 경우 원재료를 별도 표기 해야한다고 규정했다. 캐나다는 효모로 농산물을 발효시켜 증류해야 보드카로 인정을 한다.[5] 따라서 카사바로 연속 증류를 하고, 아스파탐을 가미한 한국의 희석식 소주도 일부 국가에선 보드카로 분류될 수 있다.

신기하게도 미국의 규정이 비교적 까다로운 편으로, 보드카의 본분인 "단순한 스피리츠"란 개념에 충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드카는 반드시 특정성 있는 맛, 아로마, 색이 없을 때까지 증류/여과 처리되어야 한다고 규정하며, 이외에도 꽤 까다로운 규정을 지켜야 법적으로 보드카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


1. 보드카 전쟁

보드카의 재료로 곡물, 감자, 사탕무, 당밀 이외의 곡물을 금하는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유럽 연합에서 무역 분쟁이 터질 뻔했다. 2003년 디아지오에서 프랑스산 포도로 만든 시락(Cîroc)이라는 보드카를 내놓자 전통적인 보드카 벨트의 동유럽과 독일은 이것이 보드카가 아니라며 반발했고, 대표주자인 폴란드는 유럽 연합에 제소했다. 이로써 보드카 전쟁이 촉발되었다.[8] 동유럽과 서유럽의 싸움이었지만 선발주자와 후발주자의 싸움이기도 했다. 후발주자 중에는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도 포함되어 전세계적인 무역분쟁으로 번질 수 있었다.

이 보드카 전쟁은 다행히도 독일의 정치인, 호르스트 슈넬하르트가 제안한 협정이 타결되며 종료되었다. 슈넬하르트 협정에 따르면 발효만 된다면 어떠한 재료로도 보드카를 만들 수 있지만, 곡물, 감자, 사탕무, 당밀 외의 재료로 만든 보드카는 반드시 원재료를 표기해야 한다. 당시 폴란드에서는 이것이 보드카의 순수성을 저해한다며 반발했다. 사실 이 부분의 제일 문제점은 포도로 보드카를 만들면 마르나 그라파와 비슷해진다는 것이고 이것이 전통적인 보드카 제조국들이 반발한 가장 큰 이유라고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 말해 보드카는 최대한 향과 맛을 제거하는 별도 공정이 있기 때문에 숙성여부와 무관하게 마르나 그라파와 포도 보드카의 맛은 다르다.


2. 폴란드 vs. 러시아

폴란드와 러시아 사이에 원조 논쟁이 존재하는 술이다. 기록상 최초의 등장은 1405년 폴란드의 법원 판결문이므로 보통 폴란드 측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 추세이다.[9] 어원은 '지즈데냐 바다'(Жизденя вода)로 생명의 물[10][11], 여기서 물을 뜻하는 '바다(вода)'의 어근인 'вод-'에 '작은, 적은'을 의미하는 미소 접미사 '-к-'와 여성명사의 마지막에 붙는 '-а'가 더해져 '보드카(Водка)'가 되었다. 러시아 제국이 멸망하고 소련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외국으로 피난한 사람들에 의해 널리 퍼졌다.참고자료 타타르의 멍에 시절 루스 지역에 전파된 증류주가 보드카의 기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비주류에 설에 가깝다.

보통 러시아가 보드카로 유명하지만, 오히려 보드카의 평균적인 맛과 품질이 뛰어난 것은 스스로 보드카의 원조를 자부하는 폴란드이다. 유명한 브랜드로는 프리미엄 보드카인 벨베디어나, 한국 사람에게 선물용으로 유명한 쇼팽 등이 있다. 폴란드인들도 집에서 자주 보드카를 증류하는데, 나이 든 사람들이 사는 가정에서는 흔한 모양이다. 후술할 스피리터스는 실제 쉽게 보이는 술 중 하나다.(물론 물을 타서 마신다.)[12] 폴란드와 러시아는 역사적 이유로 서로 감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폴란드에서는 러시아 보드카를 일부러 멀리하고 깔보는 경향도 보이는데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세계적으로 보드카를 많이 마시기로 유명한 나라는 러시아지만, 러시아에서는 보드카 수요가 너무 많아서 품질과 가격대도 천차만별이고 특히 소련 붕괴 이후 경제 위기가 워낙 심각했기에 수요에 맞춘 싸구려 저질 주정 희석식 보드카나 여과가 제대로 안된 사제 밀주(싸마곤)도 많이 나오다 보니 이걸 가지고 러시아가 보드카 망신 다 시킨다고 까는 것.

1894년부터 현재까지 러시아의 공식 보드카 도수는 40%다. 왜냐하면 이 정도의 도수가 몸에 가장 알코올이 잘 흡수되며 해(害)도 적고 최상의 술맛을 낸다고 하는 이유에서다. 주기율표로 유명한 드미트리 멘델레예프가 당시 계량청 국장으로 있을 때 정한 것이고, 그것을 근거로 광고하는 보드카도 있다. 그러나 멘델레예프는 생리학자가 아니라 화학자고, 계량청 국장의 위치에서 결정한데다 19세기 말이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어떤 생체 기전을 분석해 만들어진 수치가 아니라 음주가들의 선호도를 객관적인 통계로 계산해서 결정한 수치일 것이다. 실제로 세계의 다양한 전통 증류주들의 도수는 거의 40도 전후에 몰려 있다.

보통은 40도짜리를 마시지만, 도수는 47~95도까지 다양하다.

Spirytus

폴란드에서는 보드카로도 모자라서 물을 타지 않은 순수 주정을 그냥 병에 담아 판매하기도 한다. 이름하여 스피리터스 렉티피코와니(spirytus rectifikowany)[13]로, 순수한 주정이기 때문에 알코올 농도가 96.5%라서, 영하 80도에서도 얼지 않는다.[14] 이 정도면 술이 아니라 희석 음용도 가능한 다목적 고순도 알코올에 가깝다. 화학실험용 '완전탈수'(anhydrous) 알코올이라도 실제로는 공기 중 수분에 노출된 99.95% 알코올이며, 의료용(소독용) 에틸알코올이 70-80%다. 즉 얘는 완전탈수 알코올보다 순도가 겨우 3% 낮으며 소독용 알코올보다 함수율이 낮다.(...) 알코올 농도가 이 정도로 높아지면 공비혼합물이라 해서, 더 이상 증류로는 도수를 높일 수 없는 지경이 된다. 당연히 불이라도 댕겼다간 확 타오른다. 더군다나 마신 것만으로도 무지막지한 도수 때문에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술이기도 하다. 폴란드에도 이걸 그냥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물로 희석해 직접 보드카를 만들거나 담금주로 쓰는 정도이며, 식용 외에는 청소용으로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러시아에서는 보드카가 가난의 상징으로 사용된 작품이 꽤 있다. 러시아 소설 작품 중 가난과 고난을 다룬 작품 중에는 '좁고 추운 집에서 매일 보드카를 마시며 취해있는 주정뱅이 아버지를 둔 집', '가난과 고난에 힘겨워 매일을 보드카로 버티는 사람', '밥 대신 보드카로 사는 사람'과 같은 설정이 자주 보인다. 대충 도수는 비교가 안 되지만우리나라의 소주 정도의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러시아에서 보드카는 그냥 알코올 음료가 아니라 그야말로 몸을 덥히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서민의 동절기 생필품이자 전략물자이기 때문에 가성비 보드카 라인업이 대성해있다.

칵테일들 중에 화이트 러시안, 블랙 러시안 등 보드카가 베이스인 칵테일들이 이름에 러시안이 들어가는 것만 봐도 답이 나오겠지만 보드카 하면 러시아 술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다.

3. 맛과 향

보드카는 제조 과정에서 활성탄으로 여과하여 냄새와 맛을 없앤다. 이 때문에 실제로 마셔보면 스테비아, 아스파탐, 사카린, 올리고당 등 첨가물이 빠진 소주의 느낌에 가깝고 맛이 매우 깔끔하다. 한국인들에게 도수 높은 술로 통하는 고량주, 위스키와 달리 향이 없어 언뜻 보기엔 이게 정말 고도주인가 의심할 수 있지만 일단 마셔보면 안다. 그러나 이 깔끔함이 보드카의 특징이라 다른 것과 안 섞어 마시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때문에 보드카에 길든 동유럽/북유럽인들은 술에 향미가 들어가는 과실주나 동양의 술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나마 받아들이는 술은 같은 곡주 계열이고 도수가 낮아 만만한 맥주나, 종교 예전에 쓰이는 포도주 정도다.

보드카는 아무런 맛도, 냄새도, 향도 없을수록 최상품이다. 러시아인들이 이것을 벌컥벌컥 들이켜는 건 그 특유의 무색 무미 무취한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대신 목넘김은 고도주 중 최강이다. 그야말로 주당을 위한 최적의 술이다. 단점이라면 와인처럼 홀짝일 경우 한국산 희석식 소주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역한 알코올 뒷맛이 조금 남는다는 것인데, 숨을 끝까지 참고 잔을 원샷하면 어느 정도 사라진다.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수입 보드카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서 가성비는 보장할 수 없지만, 도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중국 고량주와 비교해도 목넘김을 생각하면 돈 들일 만한 값어치가 있다. 양주로 통칭되는 위스키나 브랜디처럼 화려한 맛과 향은 없지만, 오히려 술로서는 덜 자극적이기에 일반인 입장에서는 그런 양주보다도 훨씬 더 마실 만하다. 다만, 이건 어느 정도 기본적인 가격대가 있는 보드카에만 해당된다. 러시아 현지나 한국의 여러 러시아 마트[17]에서 판매하는 싸구려 보드카의 경우 희석식 소주처럼 알코올의 역한 향미가 난다.

허나 맛과 별개로, 주흥을 목적으로 폭음하는 한국식 음주 문화에는 맞지 않다. 도수에 비해 지극히 자극성이 적고 순한 만큼 주흥이 그만큼 올라오지를 않는다. 애초에 이름이 생명의 '물'이고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건 주취 자체보다는 날씨가 추울 때 몸을 덥히려는 목적이다.[18] 다만 주흥만 일어나지 않을 뿐 알코올 흡수는 똑같이 된다. 오히려 소주보다 2배 이상 독한 술을 홀짝홀짝해도 안 되고 스트레이트로 마셔야 하는 특성상 대량으로 흡수된 알코올은 그대로 뇌신경계 전반에 독성으로 작용한다. 보드카로 취기를 느껴보자고 스트레이트로 퍼먹다가는 어느 순간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엄청난 현기증을 느끼며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한국인이 러시아인들과 술 마시다가 응급실에 실려가는 이유는 주량이 딸려서가 아니다. 러시아인들은 본인 몸 상태를 생각해가면서 마시지만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늘상 하던대로 술잔이 비면 바로 꽉 채워넣어서 마시기를 반복한 결과 정작 러시아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술을 섭취해버리기 때문이다. 보통은 응급실 갈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숙취가 이틀이나 꽤 쌔게 간다. 만약 이 상태로 현지인에게 도움을 청하면 자기 선택으로 스스로의 신세를 망친 주제에 염치도 모르고 도움을 구걸한다며 욕을 많이 얻어 먹을 것이다. 주취가 목적이라면 차라리 고량주나 소맥을 마시는 것이 더 낫다.

4. 마시는 법

보드카를 마시는 가장 정석적인 방법은 냉동실에서 차게 식혔다 먹는 것이다. 알콜 도수 40% 용액이 어는 점은 -26.95 °C이기 때문에 가정집 냉장고 수준으로는 절대 얼지 않으며 냉동실에서 걸쭉해진 보드카를 마시는 것도 하나의 묘미이다.[20] 또한 차가우면 에탄올 증발이 적어서 부즈가 덜 느껴지므로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은 매우 권장할만한 행위이다. 특히 보드카를 마셔본 적 없는 초심자일수록 냉동실에 최대한 얼리고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21]

최대한 차갑게 만들어서 마시는 보드카는, 이름의 어원이 '생명의 물'인 이유를 실감케 할 만큼, 그야말로 입과 목에서 시베리아의 살얼음 낀 호수에서 떠먹는 샘물과도 같은 청량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어설프게 식힌 보드카나 뜨뜻미지근한 보드카를 마시면 입에 대는 그 순간부터 불길이 솟아오르고, 그걸 마시면 보드카가 식도를 넘어 위장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식도에도 그 뜨뜻한 느낌을 남겨버리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본인의 내장 구조를 파악하게 될 수 있다. 물론 언제나 최대한 차갑게 식혀 먹는 게 절대적인 정석은 아니며, 실제로 동구권에서도 냉동실이 아닌 냉장실에 보관하다 마시는 경우나 심하면 그냥 주방에서 보관하다가 따 마시는[22] 사람도 있는 등 취향에 따라 덜 차가운 보드카도 입에 맞을 수 있다. 애초에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몸을 덥히려고 마시는 보드카라면 속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는게 더 나을 것이니까. 하지만 전술한 이유로 초심자에게는 처음부터 덜 차가운 보드카로 입문하는 건 그다지 추천하지 않으며 가장 차가운 보드카로 시작해서 본인에게 맞는 온도의 보드카를 찾아서 마셔보는 것도 좋다.

물론 이 방법은 보드카를 가장 맛있게 마시는 한 방법일 뿐이지 이렇게 먹는다고 보드카가 마법처럼 달콤해지는 건 절대 아니므로 너무 과신하지는 말자. 보드카는 일부 특수한 제품들을 제외하고는 감미료가 일절 들어가지 않는 만큼 알콜 특유의 씁쓸한 맛을 진하게 남기므로[23] 익숙하지 않다면 이렇게 해서 먹어도 맛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 문제는 익숙함의 문제이기 때문에 본인이 작정하고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거나 아니면 그냥 포기하는 게 낫다. 같은 양주파라도 여기에서 많이들 갈린다.

이런 향취적인 이유 외에도 보드카를 냉동실에 넣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다름아닌 짝퉁 내지 저질 보드카를 감별하는 것이다. 저가나 저질 보드카는 알코올 도수를 낮추거나 다른 첨가물을 넣기도 하는데, 그러면 어는점이 높아져서 냉동실에 넣으면 얼어버린다. 이를 이용해 냉동실에 넣었을 때 얼어붙는 여부를 통해 보드카의 품질을 판별하는 것이다. 다만 얼지 않는 물건이라도 메탄올이 들어간 것이 있을 수 있는데, 이건 실명은 기본이고 심하면 즉사하는 물건이다.[24] 만약 얼지는 않는데 품질이 의심스러운 물건을 굳이 마셔봐야겠다면, 불을 한 번 붙여봐서 불꽃이 빨갛기만 하면 버리고, 불꽃이 붉었다가 파랗게 변한다면 먹어도 된다.

술의 온도 외에 어떤 술안주와 먹느냐도 문제인데, 기본적으로는 깔끔한 맛 때문에 웬만한 음식과 잘 어울리니 취향에 따라 골라먹으면 된다. 다만 대부분의 술이 그 나라의 음식 문화와 맞물려서 발전했음을 고려한다면 동유럽 사람들처럼 전반적으로 기름진 음식을 안주로 먹어보는 것도 좋다. 실제로 이 술의 청량감 내지 (안시원할 경우)알싸함이 기름진 맛을 꽤나 잘 잡아준다. 다만 술로 인해 늘어난 식욕으로 기름진 음식을 팍팍 퍼먹으면 결과야 말 안해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동구권 남자들의 평균수명이 낮은 원인으로 보드카가 지목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러시아 요리 중에서는 쌀로[25]와 궁합이 특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서양에서는 캐비어와 먹는 술로 자주 나온다. 딱히 어울리는 다른 술도 없고, 특히 와인은 캐비어를 비롯한 해산물과 궁합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다.[26] 동구권에서도 캐비어에 곁들이는 술은 보통 보드카인데, 여기는 별 이유는 없고 그냥 마시던 게 보드카라서 그럴 뿐이다.

한편 고프닉 밈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보드카를 병나발로 먹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러시아에서도 한국으로 치면 소주로 병나발 부는 것과 비슷한 취급이다. 원래 러시아에서도 보드카는 샷 글라스 정도에 따라서 마시는 게 보통이다. 60~80ml 용량의 샷 글라스가 보드카 글라스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기도 하지만 굳이 샷 글라스가 아니어도 소주잔 정도면 충분하고 용량도 비슷하다. 들이키는 양은 기본적으로 취향이지만 본고장에서는 대체로 원샷이 일반적이다. 다만 상기한것처럼 한국같이 잔 비우면 바로 채워넣고 마시기를 반복하는 문화가 아니라 초반 한두잔 정도는 기본 매너로 스트레이트로 마셔야 하지만 이후부터는 순전히 본인 선택이기 때문에 안마시고 싶다면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며 안마셔도 된다. 주는 사람의 성의를 무시하는 느낌을 줄까봐 거절 못하고 주는대로 넙죽넙죽 받아마셨다가 취해서 술주정을 부리거나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쓰러지는게 훨씬 더 민폐이니 부담갖지 말고 원하지 않을땐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거절 의사를 표시하자.

5. 보드카와 건강

보드카가 널리 퍼진 러시아에서는 보드카 과음이 남성들의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러시아 남성들의 평균 수명은 타 유럽국가에 비해 거의 10년 이상 짧은데[39], 많은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이유 중의 하나로 보드카를 위시한 과도한 음주문화를 지적하고 있다.

물론 러시아인의 평균 수명이 짧아진 데는 음주문화뿐 아니라 소련이 붕괴한 이후 한동안 의료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진 탓도 있다. 러시아 제국 당시 월급의 28.6%를 보드카 구매하는데 쓰던 국민들이 소련의 알콜중독 대처를 위한 입법 등 여러 활동으로 인해 1926년 들어 2~3%로 감소하였다.[40] 그러던 소련의 의료정책과 시스템이 붕괴되자 평균 수명 단축에 영향을 준것이다.

그러나 남녀 평균 수명이 11년(러시아 여성의 평균 수명이 76세 정도)[41]이나 차이나는 것을 보면 보드카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주류판매를 규제하고 보드카 소비량도 조금씩이나마 줄어들면서 러시아 남성의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있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남성 평균수명이 60세에 못 미쳤으나 2018년에는 남성 평균수명이 68세 정도로 증가했다. 다만 남성 수명이 크게 늘어났다고는 해도 여전히 러시아의 경제력이나 국제적인 영향력을 감안하면 크게 낮은 편이고, 중국에 비해서도 낮다. 전 러시아 대통령인 보리스 옐친 역시 말년에 술 때문에 병에 걸려 죽었다. 물론 그는 70대 후반에 사망했으니 러시아 기준에서는 꽤 장수한 편이기는 하다.

아무튼 이런 모양이다 보니 소련 시절에는 어떻게든 보드카 소비를 줄이려고 맥주와 와인을 무제한 배급하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2011년까지 맥주와 같은 낮은 도수의 술은 편의점에서 음료로 취급되어 연령제한 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러시아에서 알코올이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

알코올 도수가 매우 높은 음료이기 때문에 한번 마시면 몸이 엄청 뜨거워지는 느낌이 든다. 러시아인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 마시는 보드카가 생명의 물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쳐서 러시아 남성들의 최다 사망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간암이라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보드카 때문에 알코올 중독 역시 심각한 문제인데 퇴역 군인들의 경우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수전증 환자가 꽤 많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당시에 우크라이나 북부와 벨라루스 남부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어야 했는데, 체르노빌에서 일하던 인부들에게 방사성 아이오딘 방호용으로 아이오딘을 넣은 보드카를 준 것이 보드카를 마시면 방사능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준다는 소문으로 와전되었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보드카나 와인 같은 주류가 방사능 예방에 좋다며 술을 사 마셨고, 방사능 피폭이 아니라 급성 알코올 중독 같은 질병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이 속출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당연하겠지만 그냥 보드카로는 방사능 사고 예방이 불가능하고, 아이오딘 넣은 보드카도 방사성 아이오딘이 갑상선에 축적되는 걸 막아줄 뿐이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퍼지자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코로나 예방에 보드카가 도움이 된다는 발언을 했는데 막상 해당 발언을 했을 때가 보드카를 잘 마시기로 소문난 국가인 러시아와 폴란드, 발트 3국, 스웨덴, 핀란드, 몽골, 기타 동유럽 국가 일대에서 확진자가 속출했기 때문에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러시아 보건부에서도 보드카는 코로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코멘트를 내놨다. 그리고 몇 달 뒤에 루카셴코 본인이 코로나에 걸리기도 했다.[42]

제조과정의 특성상, 보드카는 순수한 물과 에탄올을 제외한 착향료나 당분 등의 불순물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알코올의 소비량만 조절한다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보드카가 다른 주류들보다 오히려 낮은 편에 속한다. 보드카이기에 러시아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주류 섭취량 자체부터가 문제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안그래도 기름진 러시아 음식과 결부되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식을 유발한다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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